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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악인전: 연쇄살인마 추격, 조직보스의 복수, 예측불허의 결말

by 지유르 2025. 8. 15.

 

〈악인전〉은 2019년 이원태 감독이 연출하고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가 주연을 맡은 범죄 액션 스릴러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경찰과 조직보스라는 상극의 인물이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손을 잡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폭과 형사가 손을 잡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신, 긴장, 그리고 공동의 목표가 빚어내는 독특한 케미가 영화의 핵심 재미 요소다.

 

영화 악인전 포스터

 

연쇄살인마 추격

이야기는 천안 일대를 공포로 몰아넣은 잔혹한 연쇄살인마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강력계 형사 정태석(김무열)은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명확한 증거와 단서를 찾지 못해 수사는 교착 상태에 빠진다. 그런 와중에 지역 조직 보스 장동수(마동석)가 괴한에게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놀랍게도 이 습격의 배후가 바로 정태석이 쫓던 연쇄살인마임이 드러난다. 목숨을 건 건물 주차장 칼부림 이후 장동수는 간신히 목숨을 건지지만, 이는 곧 그의 자존심과 조직의 명예를 건 사적인 복수로 이어진다. 범인을 잡겠다는 형사와 복수하겠다는 보스—서로 다른 이유로 같은 목표를 향한 추격이 시작된다.

 

조직보스의 복수

장동수는 폭력 조직의 수장으로서, ‘당한 것은 반드시 갚는다’는 원칙을 가진 인물이다. 그의 폭발적인 힘과 직선적인 성격은 영화 곳곳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마동석 특유의 ‘한 방 액션’은 관객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킨다. 그는 경찰과의 공조라는 이질적인 상황 속에서도 결코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다. 정태석과 장동수의 공조는 서로를 이용하려는 계산과 불신 위에 세워져 있어, 협력 속에도 끊임없는 긴장감이 감돈다.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폭력적이고 날 것의 액션 장면은 영화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동수의 복수심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조직과 자신의 권위를 지키기 위한 필사적 생존 본능으로 그려진다.

 

예측불허의 결말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추격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범인의 정체와 그 범행 패턴이 서서히 드러난다. 연쇄살인마 강경호(김성규)는 표면적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잔혹성과 치밀함이 결합된 사이코패스다. 그의 살인 행각은 무차별적이면서도, 동시에 은밀해 경찰과 조직 양쪽 모두를 압박한다. 마지막 대결 장면에서 형사와 조직보스, 그리고 살인마가 한 공간에 모이는 순간, 이상한 동맹은 피로 물든 결말을 맞이한다. 영화는 통쾌한 처단과 함께, 정의와 복수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한지를 묻는 여운을 남긴다. 또한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현실 속 범죄의 공포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상기시킨다.

 

〈악인전〉은 범죄 스릴러의 장르적 쾌감과 인물 간의 날카로운 심리전을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이다. 마동석의 압도적인 존재감, 김무열의 날카로운 연기, 그리고 김성규의 섬뜩한 연기가 어우러져 이질적인 조합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공조극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관객은 액션의 쾌감과 동시에, ‘정의’와 ‘복수’라는 두 가치의 충돌에서 오는 복합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결국 이 영화는 범죄와 폭력이라는 장르적 외피 속에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